배우는 법을 배우기
들어가는 말부터 자극적이었다.
'어떤 기술을 마스터하지 못한다면 그 때는 학생이 아니라 교육 방식이 문제시되어야 한다.'
뭐가 그렇게 잘못되었던 걸까
이 책은 왜 배움에 실패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어떻게 실패로 연결되는지 얘기한다.
특히 잘 하려는 애씀이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한다.
애씀이란 결국 기계적으로 익힌 것들을 뜻한다. 내 상태를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않은 상태로 같은 걸 반복하는 것이라 이해했다.
최근 마음 속에 조급함이 많았다. 팀을 옮기며 새로운 것들을 단 시간에 많이 알아야했다.
그런데 마음까지 조급하니 머릿 속에 남지 않았다. 적은 시간에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고 필요한 부분에 적용하는 게 실제 개발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음과 다르게 배우는 게 더디다 느꼈다. 처음 공부하는 분야고 엥귤러와 REST서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심지어 브라우저에서 디버깅하는 것도 잘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심했다. 그 상태에서 퍼포먼스에 대한 얘기를 하니까 조급함이 가중됐다. 결과에 치중해서 그런 것 같다. 사수분이 툭툭 뱉는 인턴들과의 비교도 그런 마음을 더했다. 마음이 지옥 같았다.
이 책에서 진정한 배움은 내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야한다고 한다. 기계적인 반복 훈련과 연습은 중복을 뿐이다. 내 스스로를 관찰하며 의식적인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배움이 스며들게 지성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책 말미엔 기존에 잘못 연결된 습관적인 반응을 의식적인 행동을 통해 교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잘 배우기 위해 두려움이 없이 배울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원리를 고수하고 그 결과에 초연해야한다. 그리고 주의와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하기 시작하는 게 내가 느낀 불안 없이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배울 때는 내가 지금 터득해야 할 '원리를 유념하는 데' 집중해야한다.
조급한 2달을 보낸 입장에서 공감도 되고 고민도 많이 가는 책이었다.
특히 학습에 대해 믿음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해당 부분은 책의 내용을 통해 마무리 짓겠다.
과제가 주어지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이 과연 향상될 수 있을지 염려하느라 그 과제를 붙들고 있기보다 중간에 다음 수준 과제로 넘어가버리거나 그 날의 연습에 다른 과제를 섞어버린다. 그 결과 그들은 긍정적인 학습경험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문제를 놓쳐버리고는 혼란스롭고 불만족스러운 느낌만 남긴 채 연습을 마치게 된다. 이 학생은 처음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성취하더라도 중간에 자신에게 새로운 목표를 부여하고 소화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떠안음으로써 좌절감만 맛보곤 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계속 더 많은 짐만 떠안거나 명료하지 못한 목표로 작업하며 성취감을 거부하며 배움에 실패하게 된다.
지성적으로 연습한다는 건 무턱대고 애쓰기를 멈추고, 문제에 주의 깊게 접근하면서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낸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