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듀픽센트) 후기 18주차 & 7차 투약
시간이 참 빠르다. 이제 새해가 밝은지도 꽤 지났다. 12월은 특별히 더 빠른 것 같다.
듀피젠트도 투여한지 18주가 되었다. 그동안 무척 좋아졌다. 오랜만에 본 아버지가 내 얼굴을 보고 뽀얘졌다고 하셨다.
대부분 16주 기준으로 대다수의 환자들의 몸상태가 좋아진다고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사진으로는 완치에 가까워보이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완치의 수준까진 아니다. 가렵고 차고 건조한 밖에서 오래 있으면 가려움이 밀려오는 것도 아직이다. (그 역치가 많이 나아지긴 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쓴 돈이 아깝냐고 묻는다면 전혀, 나는 꾸준히 받을 생각이다. 뭔가 정상피부가 돋아나는 느낌이며 삶의 의욕과 에너지가 그동안의 삶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듀피젠트를 맞으면 육안으로 보이게 극적으로 피부가 확 좋아지고 그렇지는 않다. 가려움도 있고 발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체감상 좋아진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다.
처음 이 약(주사)을 맞으면 전체적으로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가려움의 빈도가 조금 줄어든다.
그리고 평소에 아토피가 없던 부분이 오히려 발진이 생기곤 한다. 이는 부작용일수도 있다.
유투버인 루미오님의 경우는 얼굴에 발진이 왔는데 나는 얼굴에 이미 아토피가 있어서인지 얼굴은 발진이 생기지 않았다.
대신 그나마 덜했던 허벅지 안쪽과 팔의 하박부분에 발진이 생겼다.
그리고 각질이 얇게 일어나는데 긁어서 쉽게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피부에 한층이 생긴 느낌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때문에 각질이 늘었다고 하는데 나는 각질이 심한 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각질이 많이 줄었다. 듀픽으로 인한 각질 층은 시간이 지나면 일반 피부로 바뀐다. 오래된 아토피로 피부 혈색까지 바뀌어도 돌아온다. 다만 회복은 서서히 온다. 지금 내 얼굴이 일반 피부색을 띄기 시작했다는게 참 감격적인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중간쯤에 정체기가 있는 편이다. 외형상으로는 서서히 좋아진다는 표현이 맞는다. 그래서 쓴 돈에 비해 미미한 효과에 실망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아래에서부터 치료된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나는 많은 방법을 해봤고 그 어떤 것보다 좋은 효과를 느끼고 있다. 게다가 학술적으로, 연구적으로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한약 치료같은 불확실한 치료에 돈 쓸바엔 듀픽으로 낫는게 맞는 것 같다. 요새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