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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의 대화 (현업 개발자가 학생들에게 이야기)

inspire12 2019. 12. 15. 17:02

얼마전에 모교에 다녀왔습니다. 충남대에선 1년에 학과에서 졸업 전시와 동아리 평가를 병행한 큰 행사를 합니다.
이 때 선배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으로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선배들이 재학중인 학생과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입니다. 
저 포함 3명 
사전에 질문을 받고 준비한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대답하다 보니 더 좋은 대답을 해줬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아 한번 더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당시 받았던 질문들 중 생각나는 것들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인문학이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나요? 
 첫 질문이었다. 도움이 안된다. 가 대답이었습니다.. 복수전공을 하신 분이 질문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개발자들끼리의 (기획, 디자인분들과) 커뮤니케이션능력이나 문서에 도움이 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좋은 개발자의 자질로 자기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정이 있어야 좀 더 고민을 하게 되고 자주 확인하면서 개선하게 된다. 
 인문학을 배우면서 얻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자기가 하는 도메인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2. 취업을 하려고 머신러닝을 배우는 게 도움이 되나요?
 트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되는 거 같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머신러닝 공부한걸로 취업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이 온 올해 취업한 친구들의 말은 상반되었습니다. 

 오히려 머신러닝 공부한게 면접에서 안좋게 보였다는 말을 했습니다.  

 2년전만 해도 머신러닝을 해본 사람이 적다보니 일단 뽑고 보자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머신러닝 튜토리얼정도만 할 수준의 사람들도 지원을 하다보니 취업시장에도 불신이 생겼고 오히려 현재는 빠르게 식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AI 기술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쪽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도움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3. 꼭 해야하는 과목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당시 대답은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은 기본밖에 안된다. 다양하게 많이 들으라고 했습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컴퓨터 공학의 지식은 처음엔 점처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점들이 연결되어 선이되고 유레카를 얻는 과정이 정말 큰 카타르시스입니다. 

 저는 운영체제 시간에 여러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연결할 때 각 클라이언트마다 서버가 fork를 해서 연결을 커넥션한다는 말을 듣고

 네트워크가 결국 운영체제들끼리간의 데이터 전송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큰 희열이 느꼈습니다.  
 다양하게 알아야 또 개발자가 되도 현타가 덜합니다. 

 모르는 게 많으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개발자분들이 말하는 걸 제대로 알아듣기 힙듭니다. 

 학생때는 일단 많은 키워드를 주워놓으세요. 가까운 곳의 키워드들이 연결되고 먼곳의 키워드들도 연결이 되면 이해도 빨라지고 

 개발이 재밌어질 겁니다. 

 

4. 취업하기 전 기본기, 이것만은 꼭 할줄 알아야 하는 게 있나요?

 개인적으로 네트워크를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로컬에서만 진행된다면 간단한 문제가 네트워크로 엮이면 복잡해질수 있습니다.

 요새는 다 마이크로 서비스 환경이고 도커를 쓸 때도 포트 포워딩 같은 네트워크 개념이 많이 쓰이는데 

 네트워크를 모르면 막상 설명하기 막막할 거 같아요.

 그리고 REST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연습은 해보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한 시간 반을 질의응답하고 생각보다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대학원에 대한 질문들과 기억나지 않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