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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늘의 독서: 거인의 노트

inspire12 2026. 5. 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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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개발과 관련되지 않은 책을 읽었다.

 

책을 읽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퇴근 후 혼자 공부하러 가는 작업 공간에 이 책이 있었고,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가 밤을 새우며 끝까지 읽게 되었다.

 

처음엔 『거인의 노트』라는 제목 때문에 대단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떻게 기록해야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책에 가까웠다.

 

출판서 링크

 

책 내용

"자기화된 것만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았던 문장이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생각들과도 맞닿아 있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들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다.
심지어 같은 사람이어도 언제 그 내용을 접하느냐에 따라 울림의 크기가 달라진다.

 

나 역시 같은 책을 다시 읽거나, 같은 내용을 다시 공부할 때 전혀 다른 깊이로 이해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내가 정말 이해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새로운 내용이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과 연결되기 시작할 때였다.

 

그 연결이 바로 ‘자기화’인 것 같다.

반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

 

기록은 기억이 아니라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 부분도 정말 공감됐다.

 

강의를 들을 때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지만, 정작 누군가의 강의를 온전히 집중해서 듣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무조건 열심히 들으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책에서는 기록을 단순 필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강사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고 해서 맥락까지 내 것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는 얼마나 요약을 잘하느냐이다. 


기록은 결국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무엇을 중요하게 느꼈는지, 왜 이 내용이 인상 깊었는지,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정리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책은 기록에 관한 이야기지만, 오히려 기록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말라고 말한다.


잠깐 고개를 들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으면 좋은 기록은 나오기 어렵다.

 

이 밖에도 책에는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휘발되는 지식을 붙잡고 싶은 마음,
나를 이해하기 위한 기록 방법,
중요한 경험을 남기는 습관,
한 가지 주제를 끝까지 붙들고 생각하는 힘.

특히 잡념 없이 하나의 생각을 오래 유지하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마무리 

어릴 때의 나는 책 읽는 걸 좋아했다.
공부도 좋아했다.

 

글을 읽으며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학원을 다니고 선행학습을 하면서부터,
맥락보다는 이미 정리된 답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화할 시간 없이
외우는 게 정답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때부터 공부가 재미없어졌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도 점점 덜 읽게 되었다.
내 생각으로 판단하는 게 두려웠고,
내 방식이 틀렸다고 느끼기도 했다.

돈을 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적도 오히려 떨어졌다.

 

그러다 대학교와 회사에서 다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배움의 중심에 내가 있는 상태였다.

 

솔직히 결과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은 지금까지도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책은 내가 좋아했던 배움의 방식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칠 때도, 결국 중심에는 자기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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