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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inspire) 주고픈 개발 블로그
퇴사 1년 회고: 25년 생활과 앞으로의 방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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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고를 적은지 반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퇴사한 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글도 7월 이후 많이 못 적은 것 같습니다. 사실 8~10월까진 투자자로 살며 경제를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을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이 후 11월부터는 교육자로서 강의를 준비하고 공부하는 시간 때문에 글을 적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근황을 먼저 적자면 최근에 스타트업에 합격을 해서 내년 1월에 다시 개발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이 전 회사에선 매 팀마다 막내 위치였는데 이제는 시니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왜 퇴사했었지?
퇴사를 했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내가 수동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회사에서 7년간 있으면서 좋은 팀원분들도 만나고 많이 배우고 성장했지만, 회사의 방향성에 따라 프로젝트가 접히고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는 경험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위에서 정해주는 방향을 계속 기다리거나 시키는 일을 해야하는 수동적인 상태에 오래 머물었습니다.
23,24년에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참여했습니다.
글또를 통해 블로그 글을 쓰며 콘텐츠를 만드는 연습을 했고 이력서 피드백이나 커피챗을 통해 제가 겪은 경험이나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팀 스터디 기반 커뮤니티 SIPE를 통해 다른 개발자분들과 미션이란 이름으로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해나가며 예전에 좋았던 제 모습들을 돌아보게되었습니다. 대학교 3,4학년 때 동아리 회장을 하며 신입생들을 가르치는 스터디를 진행하고 대회와 이벤트를 기획해서 열기도하고 여러 공모전도 팀을 모아 나가보는 등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았던 때가 떠올랐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년간 했던 일과 다시 취업을 하게된 이유
25년 1년간은 투자자와 개발자의 삶을 계속 순환했던 것 같습니다.
12~2은 투자자로 3~6은 교육자로 7~10은 다시 투자자로 11~12은 교육자로 살고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AI가 발전한 걸 체감했습니다. 4월까지만 해도 AI 코딩을 쓰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부트캠프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AI 도구를 사용하라고 권유할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학생들이 오히려 AI 도구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격세지감입니다
저도 처음 부트캠프 준비를 하며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 후에도 AI를 쓰는 것을 공부하고 일상에 적용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AI 발전 때문에 취업을 다시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이 쓰는 것보다 프로세스 내에서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AI가 자리를 잡기 전에 개발자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압박감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멋쟁이사자처럼 부트캠프 강의를 끝내고 취준을 조금씩 시작했는데 그 때는 아쉽게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준비가 안 되었다는 걸 꽤 많이 느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약간의 자만이 있었고 간절한 마음이 부족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투자 수익이 잘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1년이 되었을 때 다시 취업이 된 건 다행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 가봐야 알겠지만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고 제가 시니어 포지션으로 일할 수 있고 부업으로 교육일도 할 수 있는 스타트업 환경으로 가고 싶었고 저한테 그런 포지션을 기대하는 회사에 합격한 것 같아 기쁩니다.
개인적인 1년 성취
프리랜서 강사와 콘텐츠
1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일이 부트캠프 강사를 시작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올 초에 우연히 추천으로 기회를 얻고 나름 강의 경력도 쌓고 개발 강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스스로 정립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예전에는 단기 강연으로 끝나거나 일회성 멘토링이었다면, 이번에는 긴 기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만나며 소통하며 정말 어려워하는 점이 뭔지 알게되었습니다. 나름 교육관 같은 것도 생긴 것 같습니다.
교육을 해보니 보람이 가장 컸습니다. 부트캠프 이후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1월에 3개의 온라인 강의 제작 의뢰를 맡게 되면서 다시 교육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녹화 강의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것들이 어려운데 학생들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과정이 없다보니 미리 고려해야할 점들이 많네요.
최근에 AI가 올라오면서 취업이 힘들어지고 취준생에게 바라는 경험의 난이도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부트캠프에 원하는 강의 내용도 따라 굉장히 많이 올라가는 걸 느낍니다. 그래도 너무 쉬운 내용보다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게 준비하는 입장에서 재밌긴 합니다. 저도 공부도 훨씬 많이 되고 강의 준비를 하며 성장한 부분도 컸습니다.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었고 강의를 준비할 때는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아직 강의 콘텐츠는 부족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강의를 준비하고 이야기하며 점점 노하우도 쌓이고 스스로 피드백도 되고 있습니다. 강의 자료들도 점차 보완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이 다음 강의를 더 원할하게 만들어주는 선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강의를 준비하며 그래도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좀 깨달은 것 같습니다.
건강
퇴사 이유 중 하나는 건강 악화였습니다. 퇴사 당시 인생 최대 몸무게였고, 매일 아침을 피곤함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지금은 건강이 꽤 좋아졌습니다. 운동은 PT를 하면서 꾸준히했습니다. 수영은 지난 달까지 1년 정도 하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살도 12kg 정도 빠진 것 같습니다.
마라톤을 해보려고 했고 신청한 적도 있는데 다른 해커톤 일정과 겹쳐서 나가지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아토피도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지병처럼 있던 고혈압도 혈압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 특히 잠을 자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퇴근 후 하루가 아쉽다고 느껴 계속 붙잡다가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에 빠졌던 것 같은데 교육 준비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다보니 오히려 기분 좋게 정해진 시간이 잠을 청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투자자로 살 때 미국 주식 보느라 자는 시간이 늦고 불규칙해 건강이 더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돈, 투자
투자와 관련된 내용은 몇 달간은 꽤 재미를 봤습니다. 매달 실현손익만 천만원 씩 찍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몇 번의 폭락을 맞으니 계좌는 원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론 본전치기를 면치 못했습니다.
최근 옆동네 가상화폐 시장을 보면서 투자란 건 아무리 잘하고 몇 백번을 성공한다고 해도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선물이나 레버리지를 하진 않지만, 실제로 계좌에 큰 폭락 겪고 나니 열심히 투자 했던 지난 시간이 날라간 느낌입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 공부하고 기업 공부했던 내용들은 남지만, 막상 계좌가 날라가니 이룬 게 없다는 생각에 투자에 대한 현타가 들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투자 방법을 해보면서 내가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고 하는건 불가능하고 자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의 성공 방정식이 내일 맞는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그동안 돈을 번 방법 중, 저평가된 오를 기업들을 찾고 매주 분산투자를 걸어놓는게 어쩌면 나한테 가장 맞는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싸게 배운 것일 수도 있는데 투자에서의 겸손을 배운 것 같습니다.
투자는 계속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하지만 투자를 주업으로 삼진 못할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 더 시간을 쓸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주업은 개발자와 교육자로 가져가는 게 제 행복을 위한 길일 것 같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와 수익화
실패한 부분으로는 개인 프로젝트 수익화였습니다. 작년 말에 솔로프리너 강의를 듣고 몇 번 시도를 했습니다. 6~7월에는 본격적인 도전을 해봤는데 이 분야는 아직 저한테 무리인 것 같습니다. 만들긴하지만, 이걸 수익화 하는건 완전 다른 이야기고 그 방법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아티클이나 뉴스 읽고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찾고 모으려고합니다. 스타트업에 지원했던 이유도 이런 창업과 수익화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었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으론 저도 10년 후 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쓰기와 콘텐츠
블로그 글쓰기와 인생 버킷리스트인 책 쓰기 진행사항은 사실 스스로 많이 아쉽습니다. 블로그 글도 개발 관련 글보다 회고가 더 많았고 7월 이후에는 글을 많이 못 쓴 것 같습니다. 개발 콘텐츠는 강의 자료를 만드느라 엄청나게 많이 쓰고 모으긴 했으니 26년에는 관련된 내용을 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마무리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퇴사하고 1주일은 이렇게 빠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익숙해지면서 점점 빨라지더니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인생의 쉼표와 전환점을 생각하고 큰 결심으로 시작한 한해였지만 사실은 굉장히 불확실했었습니다. 지나가보니 후회가 있긴 하지만 마냥 헛으로 보내진 않은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게 올 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사실 인생의 전환이라기보다 기존 개발자의 삶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늘어났다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올 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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