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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개발자 이력서 리뷰 해주고 느낀 후기: 좋은 이력서는 어떤 모습인가? 본문

후기

25개 개발자 이력서 리뷰 해주고 느낀 후기: 좋은 이력서는 어떤 모습인가?

inspire12 2025. 2. 28. 23:26

서론: 어쩌다 이렇게 많은 이력서 리뷰를 하게 되었나요?

글또라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하 고 있습니다. 글또는 "글쓰는 또라이" 의 약자로 글을 쓰는 개발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입니다. 

글또는 또 특별한 것이 있는데요. 기술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따듯함, 다정함이란 특성이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커뮤니티를 만드신 변성윤님의 의지이며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서로 격려하고 활발한 커피챗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하면 소모임을 만들 수 있는데요. 1번은 공지와 시스템, 2번은 각 직군별 모임 3번은 글을 올리는 빌리지, 마지막으로 4번은 참여하는 분들이 만든 소모임을 네이밍으로 쓰여요. 

그래서 이 소모임을 이끄는 분을 사(4)장님이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에 9기로 활동하면서 이력서를 만드는 소모임을 이력또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그 때는 처음 인원을 뽑은 후 피그마에 서로 이력서를 올리고 댓글을 다는 형태로 한 달 동안 이력서를 만들어 가는 갔습니다.

이번 기수에 이력또는 색다르게 이력서를 등록하면 이력서 리뷰어들이 리뷰를 해주는 형태로 멘티와 멘토를 나눈 형태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리뷰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력또의 4장님인 김수빈님의 후기 글입니다. 이력또: 커뮤니티에서 이력서 피드백 주고 받기

이력또 리뷰 요청 목록 (Lists)

 

글또 10기에 있으신 분들이 공개 채널인 이력또의 workflow 를 통해 이력서를 등록하면 이력또 리뷰어 라는 비공개 채널에 리뷰어들이 직무에 따라 리뷰어를 등록하고 이력서 지원 내용 등을 고려해 리뷰를 해드립니다. 리뷰는 DM 으로 이루어지고 리뷰어가 여러명이면 공동 리뷰 형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사실 리뷰어는 자원봉사자에 가깝습니다. 저는 작년에 다른 결이지만 이력또라는 이름으로 진행해하며 이번 기수는 어떨지 궁금했고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의 가치가 스스로에게도 꽤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걸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른 분들의 이력서는 어떤지 궁금한 마음에 이력서 리뷰어를 신청했습니다. 세 달 정도 지난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총 25명의 백엔드, 데이터, AI 분야에 리뷰를 해드렸습니다.

 

지금 이력또 리뷰어로 활동하시는 분이 4분 정도 있어요. 전체 1분, 프론트 1분, 서버/데이터 두 분 정도고 리뷰어에 비해 신청 수가 많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때 리뷰를 해주는 형태다 보니 우선순위가 밀리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글또 기간 중엔 최대한 다 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리뷰를 하시나요?

리뷰어를 신청할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하나 리뷰하는데 못해도 2~3시간 정도는 시간을 쏟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력서는 정성이 들어간 문서다보니 대충하면 스스로도 느껴져서 쓰다가도 지우고 다시 시간을 들여서 도움이 될만한 부분으로 적어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력서 리뷰를 해드리는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처음 이력서가 올라오면 대략적으로 훑어보고 느낌만 기록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리뷰할 때는 멘티분이 어떤 부분에서 리뷰를 받고 싶은지 적어 놓은 요청 사항을 기준으로 해석하고 조언을 드리려고 적습니다. 

그리고 레이아웃적으로 잘 읽히지 않는 부분이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적어놓습니다. 

그리고 면접관이 내 이력서를 어떻게 읽어줬으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 이력서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면접관 입장에서 좋게 보일 만한 부분을 알려드리고 전체적인 개선 방향을 같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력서를 충분히 잘 쓰신 분들에겐 이력서를 기반으로한 면접 질문을 넣어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멘토 분들이 하신 작업 중에 제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면서 지식을 얻기도 하고요

 

여러 분의 멘토링을 하다보니 위의 과정이 프로세스화해서 노션에도 리뷰 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이 템플릿을 채우면서 이력서 리뷰를 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리뷰를 하시나요?

우선 선요약하자면 아래 기준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이력서의 기본 구조입니다. (다른 리뷰어와는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 가치관이 담긴 자기소개와 커리어 요약
  • 프로젝트는 통일된 구조와 무엇을 했는지 / 어떤 프로젝트인지 간단한 설명
  • 이력서를 강조 부분을 통한 면접 질문 유도와 대비

이력서 실제 리뷰 내용 중

 

저는 이력서는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걸 넘어 면접에서 면접관에게

면접관과 첫 만남에서 이렇게 물어봐주세요 라는 가이드라인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첫 페이지에 어떤 개발자인지에 가치관이 적혀있는 자기 소개가 있는 이력서를 더 선호합니다. 이런 이력서가 멘토분들이 누군지 호기심이 더 들기도 했고 리뷰에서도 더 재밌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뒤에 나오는 이력, 프로젝트에서 작업한 내용들이 이 가치관을 설명할 수 있다면 정말 잘 써진 이력서라고 생각합니다. 

 

커리어와 프로젝트 부분은 단순 나열이 아니라 프로젝트에서 무슨 일을 맡았고 어떤 부분에 중점으로 했는지도 적혀있으면 더 흥미가 갑니다. 그리고 이런 설명들이 통일성 있게 구조화 되어있으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 어떤 이슈가 있었고
  • 어떻게 발견했으며
  • 어떤 조치를 취해서
  • 어떤 성과를 얻었다

는 식으로 구조화된 설명이 있는 이력서는 이력서만 봐도 그 분의 실력을 알 수 있어서 꽤 기억에 남았습니다.

각 프로젝트 설명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름만으로 어떤 프로젝트인지 유추하는 건 좋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회사를 적을 때도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적어주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도메인의 회사인지 모르는 경우 면접관들이 이력서의 문맥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레이아웃 부분에서 많이 리뷰해드린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내가 잘 처리한 프로젝트가 있으면 작게라도 표시를 해놓거나 bold 를 활용하면 질문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의 장수는 3~4장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만약 너무 길다면 포트폴리오로 나눌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한 장으로 내 모든 커리어를 적기에는 공간도 부족하고 대충 적은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길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늘린 느낌이 나기도합니다. 그래서 딱 3~4장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제 이력서는 첫 장은 제 소개와 연락처, 커리어 서머리, 스킬을 적었습니다. 만약 한 장만 필요하다면 그 한 장만 보면되고 그 한 장을 보고 제가 궁금하다면 뒷 장을 보면 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페이지에 회사와 팀에서 그동안 작업한 프로젝트들과 제가 참여한 것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학력이나 기타 외부 활동, 교육 등에 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한 장으로 처리하면 궁금증이 더 이어지지 않습니다. 

마무리: 리뷰어 활동은 어땠나요?

안나 카나레나 라는 소설 도입부에 "행복한 가정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여러 이력서를 리뷰해드리면서 제 기준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력서는 정보도 제한되었고 이력서만 보고는 멘티 분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파악되지 않았고 중구난방한 느낌들이 많았습니다. 나름 리뷰를 따듯하게 해드릴려고 했는데 그동안 드렸던 리뷰들을 다시 돌아보니 되게 직설적인 리뷰도 많이 보여서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그러나 잘 쓴 이력서는 이력서만 봐도 이분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파악도 되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 "궁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한 공통점들이 보였습니다. 제 이력서에도 이런 부분들을 반영하려고해요. 

 

매번 잘쓰신 분들 이력서 리뷰를 하면서 내 이력서보다 더 잘 하신 분들도 많이 보고 (내 것도 이렇게 안했는데) 라는 창피한 속마음을 가지고 리뷰를 해드린 적도 자주 있습니다.

 

연차가 좀 쌓였지만 팀 내에서 막내로 오래 있다보니 실제 면접관을 해본 경험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리뷰를 드릴때도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도 리뷰를 받으신 멘토분들 대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시고 커피를 주신 분도 있어서 나름 보람도 얻었던 활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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