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글또
- 코드트리
- Spring
- 삶의지또
- ddd vs layered
- 알고리즘초보
- 퇴사 회고
- 초년생
- 스프링부트
- 알고리즘사이트
- 알고리즘분류
- 알고리즘 추천
- spring boot
- 부트캠프 강의 후기
- Java
- JMeter
- 이력또
- aws
- 이력서 리뷰어 후기
- 프로그래밍
- DDD
- 코딩
- 면접관 입장에서
- 자동화
- 투자를 공부하는 이유
- 클린 아키텍처 이해하기
- 매매 만족감
- 회고
- 알고리즘
- 성능테스트
- Today
- Total
영감을 (inspire) 주고픈 개발 블로그
퇴사 3,4달차 회고: 제 2의 삶 부트캠프 강사로서 시작 썰 본문
Preview 두 달 동안 뭐 했지
퇴사하고 곧 네 번째 달이 됩니다. 그리고 2달 차 회고를 늦게 써서 3달 차 회고를 쓰기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 3,4 달차 회고를 같이 쓰려고 합니다.
사실 이번 두 달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날입니다. 부트캠프 강사로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약 3년간 온라인으로 도서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 분이 퇴사한 후 취업이 아니라 어느 부트 캠프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으셨습니다. 저도 대학 시절부터 후배들에게 알고리즘이나 기초 개발에 대한 강의도 여러 번 했고 학교에서 특강 형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쳐보기도 할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퇴사 후엔 온라인 강의나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스터디 진행 중에 각자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다음 날 뜬금없이 온라인 미팅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이라고 저도 학창 시절부터 이름은 알고 있던 꽤 유명한 교육 단체였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제가 이전에 강의했던 자료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기다렸습니다.
이때가 2월 말쯤이네요. 이후 26일에 한 번 더 미팅을 하면서 강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음 미팅을 진행한 게 2월 28일, 3월 10일에 확정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강의 시작은 3월 25일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생각한 건 온라인 강의였고 그마저도 준비한 것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으니 자료도 부족했습니다. 멋사 측에서는 제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미 준비된 자료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계약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likelion.net/school/kdt-backplus-4
회사를 그만두고 어떤 압박감이 없다 보니 진전이 좀 지지부진한 감이 없잖아 있었어요. 그래서 좀 촉박하긴 하지만, 이런 이벤트를 잡아놓으면 책임감은 그래도 꽤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든 강의 자료를 만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장기간으로 구성이 된 강의 경험도 필요했어요. 하지만 이 정도로 힘들지 몰랐습니다.
수락을 한 입장에서 11주 동안을 이끌어가야 해도 이론은 78시간 정도면(7시간 11일 치) 끝납니다. 이론이 끝나면 프로젝트는 그때 가서 하면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강의를 만들어야 했고 스터디 카페를 끊어서 매일 9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집에 오는 걸 주말 없이 했습니다.
심지어 강의도 "단기, 심화"입니다. 다루는 기술도 웹소켓, 스프링 심화, 엘라스틱 서치 등 제가 사용해 본 적은 있어도 깊게 공부해보진 않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가르치기 전에 제가 먼저 공부도 해야 했고 잘못 알고 있던 부분도 체크해야 했습니다. 지식이 쌓여요 수업 구성도 짤 수 있으니까요.
막상 수업 준비를 해보니 준비하는 요령도 부족해 하루 종일 준비해도 오전 치 준비를 못 끝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ncs 강사 신청도 하고 행정처리도 하면서 강의도 만들고 커피를 3개씩 먹으면서 그래도 강의 시작 전날 9일 치 수업 자료는 끝냈습니다. 이제 퇴근하고 주말 4일 동안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첫날(화요일) OT를 하고 오후 4시간 동안 첫 수업을 했는데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저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중간중간 브레이킹이 없이 수업 내용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수업 세팅만 생각했는데, 그다음 7시간 동안 할 내용을 2시간 만에 다 말해버렸습니다.
매일매일 피드백을 따로 설문으로 받았는데 10분이 참여했는데 강의 만족도나 난이도는 적당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만족한 사람들만 설문에 참여하고 어려운 사람들은 포기를 해버리는 거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강의가 너무 빠르고 실습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제가 앞에 서 있을 때 실습하라고 준 시간 동안의 그 적막이 저를 뭔가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걸 충분히 드렸어야 했는데, 첫날은 10분 정도 주고 넘어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수업이 끝나고 한 무리의 수강생분들이 문의를 왔습니다. 아직 수업 세팅이 제대로 되지도 않았는데 수업이 너무 빠르다. 수업 수준이 너무 높아서 못 따라갈 것 같다. 철회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분들께 제가 잘못 생각한 게 있는 것 같다. 최대한 천천히 해보겠다.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래도 그분들은 결국 모두 수강 철회를 하셨습니다 ㅠㅠ )
그 면담 시간에 저도 같이 외치고 싶었습니다.
저도 빨리 진행한 거 후회해요 ㅠㅠ
저도 준비한 콘텐츠를 소비해 버렸고 비상이었어요. 첫 수업이 웹소켓이었는데 일반 웹소켓은 간단하게 개념만 알고 넘어가고 stomp 프로토콜과 broker 패턴을 통한 개발 방식이 더 알맞다고 생각을 했고 그게 수업 중에 은연중에 반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수업이 빨랐습니다.. 그런데 3일 정도 시간에 웹소켓에 대해 제가 준비한 내용이 너무 많았어요 ㅠㅠ
웹소켓은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다 보니 코딩할 게 크지 않고 수업 수준을 낮추기가 굉장히 애매했습니다. 다음 날은 원래 대로라면 그 다음날 수업으로 할 이야기들을 그래도 준비한 분량에 맞게 진행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마저도 수강생분들한테는 빨랐던 것 같습니다.
목요일엔 귓속말이라는 키워드로 실시간 채팅에서 단체가 아닌 개인에게 따로 보내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실습 위주로 진행하고 금요일 오전엔 전체 복습 세션을 추가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수강생분들의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아졌고 저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감을 찾았습니다.
처음 강의를 만들 때 간과한 게 있었는데 개발 교육이다 보니 실습에 대한 준비가 더 많았어야 했습니다. 실습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한 착각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부족했어요. 부랴부랴 수업 안에 실습할 것들을 계속 채웠습니다. 실습이 없으니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강의 자료에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 부분 빈틈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새벽까지 수업 다시 다듬고 실습을 추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는 아래와 같은 구조로 짜기 시작했습니다.
- 왜 이걸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상황
- 개념
- 사용법
- 실습 + 시간대별 팁과 생각할 거리 던져주기
- 라이브코딩
- 생각할거리 리뷰
실습은 github에 강의 내용 코드로 치고 //TODO 형태로 빈칸 채우기 느낌으로 바꾼 다음 -practice 브랜치로 만들었습니다. 다음 날 학생들에게 git fetch upstream으로 제 브랜치 가져간 후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라이브 코딩을 진행하고 -live라는 브랜치로 올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래도 강의 제작에 틀이 생기는 저도 속도가 더 붙었고 강의 내용 전달력도 높아졌습니다.
강의를 처음 시작하면서 어떤 수강생이 올지 모르니 강의 난이도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감이 없었습니다.
저는 단기 심화 과정에다가 이전에 개발 경험이 어느 정도 있던 분들을 면접을 통해 뽑는다고 들어서 너무 쉬운 부분은 제외하고 시작했는데 부트캠프를 6개월을 들었는데 스프링부트를 안 쓰고 STS를 썼던 사람, 인텔리제이를 안 쓰고 인텔리제이를 쓴 사람, Postman 같은 도구를 써보지 못하신 분, Git을 안 써본 사람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당황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부트캠프 자체가 심화반인데 그 정도로 수업 난이도를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내려버리면 원래 대상이었던 분들이 떠날 테니까요.
하지만 개발 실습수업이란 게 한번 흐름을 놓치면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초반에 실습수업은 본 실습 부분을 만들어서 진행을 하되, 잘하시는 분들을 위해 생각할 거리나 해볼 것들을 준비해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트러블 슈팅을 도와주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첫날 세팅을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생겼습니다. 실습 트러블 슈팅이 사실 굉장히 사소한 오타라든가 파일 위치를 잘못 찾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인데 첫날에 세팅과 단축키 등 자기 상태를 파악하는 부분을 좀 추가적으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잘하는 사람을 위해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더 큰 우선순위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라고 어필도 했어요. 다하고 딴짓하는 분들에겐 말을 걸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계속 질문을 받으면서 진행했습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잘되는지 물어보고 문제를 파악해 드리는 걸 반복하다 보니 처음에는 좀 더 친해지고 낯을 가리시던 분이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점심도 밖에서 같이 먹고 들어오면 오후 수업 준비하고 실습 체크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강의 기간에는 점심을 안 먹거나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그 시간에 오후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위고비 효과로 사실 배가 많이 안 고팠어요)
사실상 쉬는 시간이 버스 안에서 밖을 보고 멍 때리면서 GPT랑 대화하는 시간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퇴근하면 바로 스터디카페에 가서 다음 수업 준비를 보충하고 금요일 저녁에 일찍 자고 토요일 일찍 일어나서 주말 이틀도 아침에 나가서 밤까지 강의 보완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막상 수업 시간에 뇌를 덜 거친 드립들을 많이 치게 된 거 같은데 그래도 선은 안 넘으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나름 수강생분들이 유쾌하게 들어주셔서 재밌다는 평도 꽤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강생분들께 받은 피드백은 꽤 긍정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다시 하면 더 잘할 것 같은데..
제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산 한 달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스스로는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이제 바쁜 정규 강의는 끝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필요할 것 같은 강의를 한 시간 정도 추가로 강의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프로젝트도 기술적인 챌린지가 많은 것 같아서 관련 지식들을 전달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간의 짧은 강의 기간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말하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 주제인 Elasticsearch는 막상 2일 진행했거든요. 이걸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라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기간으로 따지만 11주 중 2주가 조금 더 지난 거라 25% 정도 지난 거 같은데 대학교로 치면 이제 1학년 마친 거잖아요. 저도 프로젝트 기간 동안 멘토링과 추가 강의 등 최대한 간접적으로 많이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제 다시 수영과 피트니스 시작하고 러닝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뤄뒀던 투자도 시간을 좀 내야겠죠
이번 부트 캠프 이후로 취업을 할 수도 아니면 부트 캠프를 또 할 수도 아니면 그냥 백수로 좀 더 지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찌 되었던 올해 목표였던 스스로의 콘텐츠를 만든 것 같아서 기쁩니다. 지난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 동안 만든 콘텐츠 덕분에 어느 정도 온라인 강의도 퀄리티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숨을 좀 돌렸으니 블로그 글도 그렇고 틈틈이 채워나가 보겠습니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으른 개발자 컨퍼런스 2기 참가 후기 (2) | 2025.04.24 |
---|---|
글또를 마무리하며: 삶의 지도를 다시 그리다 (0) | 2025.03.20 |
Look back 퇴사 2달차 회고 (0) | 2025.03.01 |
25개 개발자 이력서 리뷰 해주고 느낀 후기: 좋은 이력서는 어떤 모습인가? (0) | 2025.02.28 |
Look back 퇴사 한달 시점 회고 (2) | 2025.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