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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inspire) 주고픈 개발 블로그
7년만의 퇴사 회고 본문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이 글은 개발과 관련된 글은 아니에요. 약간의 소회가 담긴 글입니다.
계획된 건 아니었어요. 다만 회사에서 좋은 조건의 전사 희망 퇴직을 진행하였고 고민 끝에 신청했습니다.
올 초 금융 AI실 해체 했을 때도 그 안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때도 퇴직과 팀 이동에서 퇴직에 더 중점을 두고 고민했었는데 HR을 통해 신청한 반이동 면접에서 실장/팀장님이 좋은 사람이라 느끼고 계정 플랫폼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느낌은 정확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10개월정도 계정 도메인과 플랫폼 일에 어느 정도 적응할 무렵, 회사 차원에서 전사 희망 퇴직이 진행되었고 우리가 속한 플랫폼 센터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회사는 성장성이 악화 되고 여러 불협화음이 나지만 하지만 복지도 워낙 좋고 대우도 나쁘지 않은 곳이에요. 그래도 저는 나가는 걸 선택했습니다. 돈 받고 나가는 두 번째 기회, 개인적인 건강, 다른 회사/다른 비즈니스에서도 일해보고 싶은 마음, 지금 연차에서 이직해보지 않는다면 다른 직장에서 일하는 게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다른 이직한 분들의 글도 보게되었는데 비슷한 내용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익숙한 환경이니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닌지 궁금했어요.
행위와 과정 자체가 목적인 느낌
과거의 그 선택이 좋은 선택이었을까에 대한 답은 미래의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
회사 생활
첫 사회의 시작은 이제 막 만들어진 TF 조직이었습니다. 회사의 AI 기술 세상에 보여줄 서비스화 시키는 게 목적이었어요.
18년도 당시에는 AI가 아직 연구소 단계에 머물러있었고 AI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 출시는 완전 초창기였습니다. 지금은 23년 이 후 GPT가 세상에 나와 AI가 정말 쉽게 일상에 스며들고 있지만 그 당시만해도 AI 는 데모수준의 기술들이 많았고 AI를 제대로 지원하는 엔지니어링도 너무 초창기였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AI를 연구하는 RnD 분들도 서비스 경험이 없고 이제 막 석사를 졸업한 전문연이 많다보니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다보니 TF 조직에서 실, 센터로 조직은 커져갔지만 일의 정의를 하는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문제가 많았어요. 지금도 가끔 지금 실력과 마인드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AI 시절 세 분의 팀장님과 팀원분들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과 문제점들을 느끼고 배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걸 배우고 적응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함께했던 팀원분들은 회사에 많이 남아계신데 제가 나간다고 덕담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고객 플랫폼팀에선 11개월 남짓있었지만 이제 게임 회사의 계정에 대해 이해한 것 같은데 나가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도 기간동안 airflow를 통해 대시보드를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하긴했는데 나름 인수인계서와 설명을 꼼꼼히 한 거 같아 제가 퇴사해도 문제 없이 돌아갈거라.. 믿습니다. (저도 처음 만들어봐서 걱정이네요)
쉬는 동안
마치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이 방학에 뭐할까 적다 지우는 것처럼 일을 쉴 때 뭐할까 적는 게 꽤나 재밌어요. 전 전 팀에 있을 때(완전 신입 때) 같이 일하다 먼저 나간 형이 이직을 확정하고 퇴사하라고 안 그러면 연봉도 많이 후려치고 취업 준비할 때 마음도 쫓긴다고는 당부를 했는데 못지켰네요
지금은 직장을 바로 구하기보다 잠깐 쉬면서 아침에 운동하는 습관을 잡고 그동안 앞뒤 안보고 찐 비만 체형을 바로잡아 건강(심혈관,고혈압)과 체력을 잡고 싶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책 읽기, 책 쓰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뭐든 되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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